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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수리나무] 비움, 그리고 그렇게 무성하던 녹색 이파리들이 제 무게를 버겨워하며 땅으로 돌아갔어요.비워내야, 내년 봄에 가지에서 연한 새싹이 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지요. 여름엔, 새들이 날아와 잠시 쉬기도하고, 그늘이 되어 더위를 식혀주기도하지요.달도 차면 비우는데, 인간만이 유독 비움이란 단어에 인색한 것같아요. 차고 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을 여러 성인들이 그렇게 강조하는대도 욕심이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날아가고있어요.오늘, 밤하늘에 뜬 초승달이 만달이 되기까지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이치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비움의 삶은 우리를 더 윤택하게하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가을 코스모스] 덕분에 기분이 좋네요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법정스님 아침에 출근하면서 따뜻한 인사를 건내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진다. 공정과 상식이 있는 사회에서 우리가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한다면 각자 윤활유 역할을 하는동안 가정과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이 미칠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늦가을.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코스모스가 길가에서 방긋 웃고있다면,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짓게되는 까닭과도 같다. 불교의 무상주보시(無相住布施)처럼 본성이 따뜻하면 무얼해도 남에게 유익할 것이다.오늘도 유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복된 사람이 되길바란다.
[장수동 은행나무] 인연 핑크빛 연인들은 나무앞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언약하기도하고,알콩달콩 신혼부부는어린 아이와함께 조화로운 삶을 바라기도하며,멋진 중년부부는 사이좋게 가을옷을 입은 은행나무를 경외심으로 바라보기도하고, 백발의 노부부는자식들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되길 기원하며 바라보기도하며,같이 온 자식들은 부모님이 팔백년 나무처럼 만수무강하시길 빌며 바라보지요.노랗게 물들기시작한 장수동 팔백년 은행나무는우리들에게 알게모르게 힘을 주는 든든한 수호천사같은 존재이기도하죠.
[가을 한강] 윤슬처럼 등진 어깨가 햇빛을 받아 온화한 기운이 돌고 이에 질세라 한강물도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기운을 북돋게한다. 자연의 힘은 하루하루 마모되어가는 일상에 단비처럼 내려와 보듬어주는 보배같은 존재이다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제 삶의 이유였던 것제 몸의 전부였던 것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방하착(放下着)제가 키워 온,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가장 황홀한 빛깔로우리도 물이 드는 날  ​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기를"이라는 시문구를 음미하다보면가을산 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바라보면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이 든다. 빙하착, 버릴 때는 아낌없이 버려야 내년 봄엔 더 푸르고 멋지게 성장할 것이다.
다채로운 [도봉산 가을]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자연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폭포수가 내려오는 듯한 암벽(성인봉, 만장봉, 자운봉)을 품은 도봉산 가을은 인생을 풍요롭게한다. 마당바위에 앉아 암벽등반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그들또한 한시절 가을을 만끽하고 있음에 동질감을 느낀다. 망월사역에서 포대정상을 거쳐 도봉산역으로 걷는 동안 곳곳에서 만난 하늘빛에 취한 숲속 오색단풍들이 나를 향해 잘 지냈냐며 안부손짓한다.따사로운 햇살아래 한가로운 시간, 샤부작 샤브작 밟으며 나는 낙엽소리가 문득 어느 가을 설악산 깊은 숲속을 걸으며 느꼈던 촉감을 일깨워준다.어느 곳이든 밟는 길이 가을세상으로 향한다. 자연이 숨쉬고 화려하게 변할 때, 내 자신도 그속에 숨쉬고 그 향을 느끼며 삶을 채운다.
[가을산] 구절초 여행 언제부턴가 가을이 되면 단아하게 핀 구절초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고성 화암사에서 시작된 등로로 올라가다보면 신선대를 거쳐 멋진 성인대로 가는 동안에 마주하는 구절초를 보면 늦가을 움추려드는 기온에 활짝 피어 안겨주기도 하지요가을비로 인해 석정에 담긴 꽃에게는 미안하지만, 물속에 잠긴 꽃이 꿈을 잃지않도록 용기를 북돋우지요. 바위틈에 터를 잡고 늦가을 힘들게 올라온 등객에게 마지막 멋진 모습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자연은 인간의 탈을 쓴 독재자들에게 볼 수 없는 즐거움을 나눠줍니다.
동네 앞산 노을 더 왼쪽으로 떨어지는 10월 해넘이 구경.이전엔 잠자리, 오늘은 사마귀와 함께 일몰 풍경을 앞산 정자에서 바라보고 있지요.잠시동안 한눈판사이 사마귀가 없어졌어요.사마귀도 날개가 있어 날 수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지요.  가끔씩 그들도 자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싶은가 봐요.#성군인세종이한글을창제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