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6)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천시] 물의 정성분석 / 마종기 동양이고 서양이고 물이란 게가만히 앉아 있는 성질이 못 되어찢어진 곳이거나, 보이지 않는틈까지 찾아가, 미세한 결핍까지채우고야 흐르는데떠나고 헤어지는 게 버릇이지만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공중으로 온몸을 날려소식도 안 남기고 증발해버리지.물에게 제 모습을 간직하라고강요할 수는 없다.원래의 모습이란 게 무엇일까.가벼운 수소와 산소가 만나함께 살기로 한 날부터정성분석 실험실은 늘 젖어 있었다.물은 아무의 말도 듣지 않는다.철들 나이가 되어도무리를 떠난 물은, 목숨이위험하다는 것을 모른다.물은 물끼리 만나야 산다는 것,서로 섞여야 살 수 있다는 것,그나마도 모를 것이다.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물은 어느 때부터 알았을까.호흡이 무너지며 글썽이는 물.함께 살았던 날들만반짝이는 축제였다는 걸언제부터 알았을까.그러나.. [ 가을 구절초] 기약 기온이 낮아지며북쪽에서 불어오는 한풍이 자전거 앞길을 더디게하지요.기어를 7단에서 3단으로 내렸음에도 맞바람에 힘이 부치네요.날씨좋은 날.구절초들이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함박웃음을 짓어주길 세달남짓.이제는 아쉽게도 이별인사를 해야겠네요. "올해도 이곳저곳 가을 산길에서 만나서 즐거웠어.천변에서 만난 너에게 그들을 대신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해.잘가렴! 즐거웠어." [가을 이야기] 김장무우 에피소드 노부모님의 일년농사인 고추농사는 당뇨에 좋다는 고추잎 따기로 마무리되었다. 1관(4kg)에 만원을 받는 가격치고는 고된 오전이였음을 알고있음에 신경이 쓰인다. 계절이 변하는 긴 시간동안 묘판에 파종, 모종, 무더위 땡볕에 빨간 고추 따기, 건조 및 빻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태양초 고추가루가 김장의 속재료로 들어간다. 인근에 사시는 부모님덕분에 올해 유독 맛있는 김장 무우도 채썰어서 속재료에 들어가 절인 배추와 융화되어 맛난 김장김치로 탄생한다. 새롭게 갈치액젓도 넣어 작년보다 풍미가 더 해지는 것같다. 김장무우 농사가 풍년이지만, 여기저기 나누어줘도 아직도 창고에 많이있어서 어떻게 처리하실지 부모님께서 고민하신다. 아내와 상의끝에 소매가격으로 무우 50개를 부모님에게서 사서 아는 지인들에게 몇 개씩 나.. [가을 선유도 공원] (주말) 운치있는 우중 산책 비오는 가을 날.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걷다보면 맛집과 카페(bright size)들이 즐비하여,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하지요. 식사하고 가을이 듬뿍 담긴 선유도공원을 다녀온 후 카페에 앉아 커피마시면 추억들이 쌓여 애정이 더 깊어질겁니다. 선유교를 따라 한강을 건너 공원에 도착해서 저멀리 북한산 전경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산책길을 걸으면 봄을 잊은 듯이 일찍 몽울진 목련의 솜망울이 보이고, 격정의 가을빛을 탐한 메타세콰이어들이 멋지게 도열하여 우리를 반겨줍니다. 파파야와 바나나가 걸려있는 온실을 거쳐서 산책길아래로 내려와 수련이 있는 연못(?)에서 잠시 멈춰서면 명화같은 가을풍경을 볼 수 있지요. 이때 적막했던 선유도공원에 새 소리와 빗소리들이 울려퍼지며 "비맞지말고 .. [구름에 걸린 달님]이 내 마음을 전해주오(月亮代表我的心) 구름가득한 밤하늘에 보름달이 환하게 웃고있지요.결혼한후, 어린나이에 제눈에 안경이라고 사랑하며 산지 26년. 요즘같으면 취미가 뭔지, 좋아하는 음악, 음식등을 고려해서 사귀였을 텐데. 이유없이 좋아하게 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열심히 키우며, 오늘을 기념하기위해 음식점으로 가는 도중에 담은 보름달 사진입니다. '어느 덧'이란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미우나고우나 저와 가족을 소중히 보듬어주는 아내에게 이 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주 듣던 등려군이 부른 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전합니다.https://youtu.be/9Wp3a2DnkoE?feature=shared [영화감상] 원더우먼1984 2020년 코로나가 극성일 때 상영된 작품으로 흥행에 실패한 비운의 영화이다. 요즘 넷플렉스에서 상영중이라 감상하게되었다. 정부측으로부터 고대문명을 멸망시켰던 유물(내용 중반에서 나옴)에 대하여 조사를 의뢰받은 박물관 직원인 바바라와 동료인 주인공 원더우먼 다이애나 그리고 그것을 찾아헤매던 석유시추사장인 맥스등 등장인물들이 마음에 담았던 자기 소원을 빌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다이애나가 부러웠던 촌스러운 바바라의 소원을 시작으로 시나브로 점점 뭇남성들의 눈길을 받으며 파워풀한 도시녀로 변모하고, 전편에서 죽었던 다이애나의 다정한 여인이었던 스티브가 환생하면서 영화는 그냥 평온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는 끝없는 욕심에 사로잡힌 맥스가 파괴의 신이 만든 유물(라틴어가 쓰여.. [수능일] 배우는 자가 되길(1114) 삶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만 발전합니다. 결코 아는 자가 되지 말고 언제까지나 배우는 자가 되어야합니다.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항상 열어두도록 해야합니다. 졸졸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시냇물은 썩지 않듯이,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언제나 활기에 넘치고, 열정으로 얼굴에 빛이 납니다.고여있지 마시길...멈춰있지 마시길... 삶은 지루한 것이 아닙니다.삶은 권태로운 것이 아닙니다. 삶은 신선해야 합니다.삶은 아름다운 것입니다.삶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하고 몰두할 때 행복은 자연히 따라옵니다.결코 아는 자가 되지 말고 언제까지나 배우는 자가 되십시오.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생기기보다는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에서 더 많이 생긴다고.. [천변 출근길] 단상 자전거로 출퇴근한지 대략 14년이 지났다.주로 날씨좋을 때인 봄, 가을철에 타기도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천변 라이딩길이 좋아졌고, 자전거타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나, 아침과 저녁시간에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같이 산책나온 견주들도 많이 보인다. 과속하는 시간의 집합체인 전기자전거도 많아졌다. 하천변을 따라 가다보면,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고,고흐작품에 보이는 아를의 작품처럼 예쁜 천변 저녁풍경을 볼수 있다. 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태양의 위치라든가,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어가는 자연현상을 알게 되었다. 밤하늘에 또렷이 빛나는 별빛을 따라 집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시상으로 뽑아내 글을 써보기도했다.로드자전거나 전기저전거는 못따라가지만, 그외자전거는..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