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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능소화필 즈음

 

능소화가 필 때면

천둥 번개가 천변[川邊]을 휘젓어 놓은 후

심사가 꼬인 맹꽁이의 울림소리가 퍼져나가죠.

어제밤 급물살로 헤어진 짝을 애타게 찾듯.

 

능소화가 필 때면  

벚꽃 구경하던 이들이 모를 숨겨진 이야기가 전해지죠.

마이산(馬耳山) 절벽에 목숨줄을 내놓으며 붙어있는 

능소화가 불꽃처럼 번지면 세상 근심을 사라지게 하는 마력이 있듯.

 

능소화가 핀 후

그리움의 무게를 감내하지 못하고 떨어져

움푹패인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듯.

 

 

 

종로 인사동 쌈지길 능소화

 

 

 

이곳저곳 들불처럼 쑤셔놓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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