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내린 폭설로 나무도, 신호등도 절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네요.
저도 인사할 수 밖에.
다행히
기온이 영상이라 길가에 쌓인 눈이 녹아 퇴근길은 어제 막혔던 퇴근길에 비해 편히 갈 것같아요. 출근길에 폭설로 인해 나뭇가지들이 부러진 가로수들이 보였는데,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등 시설물 종사자들이 눈피해없이 무난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폭설 / 이재무
하느님도 가끔은 어지간히 심심하셔서
장난기가 발동하시나 보다.
지상에 하얀 도화지 한 장 크게 펼쳐놓으시고서
인간들을 붓 삼아
여기저기 괴발개발
낙서를 갈기시는 걸 보면.
그리고는 당신이 보시기에도
그 낙서들 너무 심란하고 어지러우면
한 사흘 뒤
햇살이나 비 지우개로 박박 문질러
말끔하게 지우시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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