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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무리] 모든 것은 지나간다 / 법정스님

 

하천 징검다리를 건너서 퇴근하는 저녁풍경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않고 살아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

 

/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매일 일기쓰듯 3주동안 글쓰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평상시 사진촬영과 독서를
즐겨하기때문에 풍경사진속의 느낌이라든가 또는 독서한후 작가가 주는 의도와 문장의 의미를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고자했다. 산을 좋아해 시작된 자연에 대한 관심은 법정스님을 만나고, 계절별 다양한 꽃들을 접하고, 자연을 은유하는 시인들을 만나 감성이 풍부한 중년으로 다시 태어났다. 짧은 인생에서 좋은 것을 즐기고 느끼며 표현하는 행복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요란한 일들로 세상이 요동쳤으며, 갈등을 풀지못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고 있다. 물 흐르듯이 헤쳐나간다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못된 심성이 대척점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세상사를 등지고 살 수없듯이 가정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도를 지키라는 말이 요즘 마음에 서럽게 다가온다. 왜곡된 생각이 몸을 지배하면, 중도를 지양하는 제3자가 볼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 자명하다.

큰산 깊은 올달샘에서 시작된 냇물이 흘러 강물이 되고 큰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 다른 모든 생각을 품어주는 자비로운 부처님의 법문같다는 생각을 한다. 고집멸도라는 사성제의 진리를 통해 과욕을 내려놓고, 올바르게 자기를 바라볼 수 있는 자만이 깨달음을 얻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각자의 자리를 온전히 감내할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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