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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름다운] 낙산사

모처럼 오랜만에 속초에 가는 중입니다. 양양에서 메밀국수 맛집에서 식사를 한 후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가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시간이 지체되어 근처 낙산사로 가게되었죠.

홍련암 산책길 구절초

 

 3년만에 온 낙산사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데크길도 생겼고, 웅장한 템플스테이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겨울이 한층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홍예문을 통과하여 멋진 바다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의상대를 지나, 기도효험이 있는 홍련암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과 신도들로 인해 붐비더군요.

관세음보살님께 어린 자녀와 함께 삼배드리고 있는 가족 불자님들사이에서 저도 예를 올렸습니다.

 

 홍련암에서 왔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지장보살님을 모신 지장전과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보타전이 나타나는데, 보타전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자비로운 모습의 해수관음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의상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백두대간인 설악산 자락과 넓은 수평선을 품은 쪽빛 동해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타종할 수 있는 범종이 있어서 아이들의 손을 빌어 울려퍼지는 동종소리가 적막한 산사를 깨웁니다.

 

 해수관음상과 주위 풍경을 본 후 예쁜 산책길을 걷다보면, 낙산사의 중요한 곳인 원통보전으로 향하게 됩니다. 언뜻 궁궐을 연상시킬 정도로 지붕엔 임금의 상징인 용두(용의 머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전형적인 칠층석탑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곳이 천년고찰임을 알려줍니다.

원통보전 구절초

 

 시절인연으로 사람을 만나고, 때가 되어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주만물이 그렇듯 너무 슬퍼하지말아야합니다. 내가 본디 순수한 나인것을 깨닫고, 타인에게 좋은 일로 보시하는 것이 이별할 때 웃고 보낼 수 있기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시절인연이듯......

홍예문을 지나 일주문으로 향하는 데크길을 내려오며 보이는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들도 오늘 찾아와 기쁘다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장식볼처럼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