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출근길] 단상

자전거로 출퇴근한지 대략 14년이 지났다.
주로 날씨좋을 때인 봄, 가을철에 타기도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천변 라이딩길이 좋아졌고, 자전거타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나, 아침과 저녁시간에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같이 산책나온 견주들도 많이 보인다. 과속하는 시간의 집합체인 전기자전거도 많아졌다.
하천변을 따라 가다보면,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고,
고흐작품에 보이는 아를의 작품처럼 예쁜 천변 저녁풍경을 볼수 있다.
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태양의 위치라든가,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어가는 자연현상을 알게 되었다. 밤하늘에 또렷이 빛나는 별빛을 따라 집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시상으로 뽑아내 글을 써보기도했다.
로드자전거나 전기저전거는 못따라가지만, 그외자전거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하체의 체력덕분에 일상생활하는데 있어서 힘들지않다.
그냥 넓은 평지에 심었던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있던 자리는 어느 순간 조경사의 아이디어로 태어난 아담한 정원으로 탈바꿈되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나온 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라일락, 유채꽃, 장미, 백합등의 꽃향기가 퍼지면 마음 한켠에 아이들 마음처럼 순수함을 품게한다. 특히나 아침공기에 배어있는 알싸한 유채꽃향은 언제나 기다리게하는 설레임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어 V자를 그리며 찾아온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한강과 천변은 우리가 살고있는 자연이 깨끗해지고 먹이가 풍부해졌음을 알 수 있다. 철새였던 가마우지는 어느덧 텃새로 남아 매일 아침 교각에 앉아 날개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이륙할 때 멋진 가마우지와 착륙할 때 도도한 백로의 몸짓을 보고 싶다면 천변으로 발걸음을 내딛기바란다.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천변가까이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뛰고, 걷고, 자전거타면서 느끼는 감성충만함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 가끔 천변사이로 무지개가 떠오르면, 제가 주는 선물로 알면 좋겠다.
자전거타기전에 헬멧쓰는 것은 기본상식임을 잊지말기를 부탁드린다.
11월 멋진 늦가을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