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고 싶은 길] 고성 성인대 숲길
혼산을 하며 다녔던 산들중에 아내와 걷고 싶은 산이 있었는데,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금강산 성인대입니다. 동네산처럼 짧은 등산코스로 초보자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이기도합니다.
델피노 카페에서 바라보던 울산바위 군상들을 1시간정도(1.2km)의 수고스럼으로 더 멋진 조망을 볼 수 있기때문입니다.
등산로와 성인대 정상의 암릉에 즐비하게 피었던 구절초는 어제 봤던 낙산사 홍련암 구절초보다 일찍 피고져서 제시간보다 늦게 온 발걸음에 아쉬움을 남게합니다.
한번 오게되면 누구나 감탄하게되는 우뚝솟아 있는 울산바위 풍경입니다. 새벽 일출산행시 오롯이 붉은 햇빛을 조명삼아 기암괴석을 모아놓은 조각품 전시회처럼 바라보며 느꼈던 뭉클한 감정의 아침 울산바위의 위세와는 다른 분위기이지만, 오후에 역광을 받아 양산을 쓴듯 흐릿한 산세가 보일지라도 나름 풍취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지나면 내릴 눈으로 가을산을 덮은 설산을 바라보는 것또한 이곳이 주는 겨울산 진풍경이기도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일. 즐거운 한때가 모여 행복함이 배가됩니다.
새벽 성인대 정상에서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기운센 일출을 바라볼 때, 제주도 가파도 청보리가 바람에 흔들거림을 바라볼 때, 제천 제비봉을 오르며 잠시 쉬며 충주호를 갈지자로 질주하는 모터보트와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등으로 둘러쌓여 멋짐을 자랑하는 주위 산세를 바라볼 때, 아내에게 한번쯤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마실 음료와 하산길에 필요한 무릎보호용 등산스틱을 넣은 등산배낭을 질머진 어깨는 따라온 아내를 챙겨야할 최소한의 보루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속초시내와 손끝을 가리키며 끝없는 동해바다를 볼 수 있어, 강원도 고성에 놀러오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을이라 낙엽이 떨어져 미끄러질수 있으니, 가능하면 등산화와 등산스틱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1차, 2차 오르막길을 오르면, 오솔길같은 등로가 나타나는데 마지막 힘든 코스인 3차 깔딱고개를 오르기전에 숨을 고를 수가 있습니다.
신선대에서 화암사측 둘레길(2km)로 하산하며 성인대를 찍은 사진입니다. 거대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으니 즐거운 일입니다.
하산길에 낙엽이 쌓여 미끄러워 내려오면서 고생했던 아내를 토닥이며 이번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추억소환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