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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김장무우 에피소드
김탄
2024. 11. 19. 10:13
노부모님의 일년농사인 고추농사는 당뇨에 좋다는 고추잎 따기로 마무리되었다. 1관(4kg)에 만원을 받는 가격치고는 고된 오전이였음을 알고있음에 신경이 쓰인다. 계절이 변하는 긴 시간동안 묘판에 파종, 모종, 무더위 땡볕에 빨간 고추 따기, 건조 및 빻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태양초 고추가루가 김장의 속재료로 들어간다.
인근에 사시는 부모님덕분에 올해 유독 맛있는 김장 무우도 채썰어서 속재료에 들어가 절인 배추와 융화되어 맛난 김장김치로 탄생한다. 새롭게 갈치액젓도 넣어 작년보다 풍미가 더 해지는 것같다. 김장무우 농사가 풍년이지만, 여기저기 나누어줘도 아직도 창고에 많이있어서 어떻게 처리하실지 부모님께서 고민하신다.
아내와 상의끝에 소매가격으로 무우 50개를 부모님에게서 사서 아는 지인들에게 몇 개씩 나눠주기도 하거나 또는 카톡에 올려 깍뚜기, 동치미를 담을 준비용으로 쓸 무우를 구매하도록 독려한다. 10개를 사면 1개는 덤으로주는 인심을 서툴게 표현한다.
아직도 집에는 먹을 것을 제외한 2포대에 들어있는 무우들이 구매자들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