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서 '간절'이 빠져 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 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목 / 복효근 (0) | 2018.11.16 |
---|---|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0) | 2018.11.16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한용운 (0) | 2018.04.27 |
봄바람 / 김애자 (0) | 2018.04.06 |
묻지 않기로 하였다 / 이영배 (0) | 2018.03.29 |